오랜만에 올리는 도쿄생활의 긴 이야기들
도쿄에 취업비자로 와서 어엿 4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일끝나고 집 오면.. 집이 멀어서 걍 밥좀먹고 자고 그러다보니 티스토리는 거의 버려두다시피 했다가
이제서야 오랜만에 열어봅니다.
일단... 가쿠야스 심을 넣고 쓰다가
오랫동안 썻던 한국서 가져온 아이폰의 문제도 슬슬 발생하고 있기도 해서
1월말에 에이유로 가서 아이폰8을 하려던걸... 재고가 없어서 iPhoneXR로 계약했습니다.
이제 2년간의 노예입니다.
확실한건.. 카메라 성능 많이 좋아졌네요.
집에서 90분이나 걸리는 오다이바도 혼자서 가보고.
진짜 폰카로 사진찍으러 휴일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을 여행으로 처음 왔던게 2009년인데, 그 때 오다이바를 굉장히 좋아했었죠.
다음날 중요한 스케줄.. 예를 들면 멀리 나가야하는 스케줄때문에
근무가 끝나고 부랴부랴 신주쿠역에서 츄오선을 타러 이동중에 뜬 알림
[ 츄오쾌속선은 쿠니타치역에서의 인신사고로 인하여 운행을 중지하고있습니다 ]
.... 세이부신주쿠역으로 걸어가서 안그래도 하이지마행 별로 없는데
그나마 있는게 300엔 더 내는 하이지마라이너로 끊어서 이동한 날.
결국 꼴랑 3시간 자고 다음날 아침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는 길.
공항은 언제나 좋습니다.
스카이마크편으로 고베로 가는날.
일본에 생활한지 3개월만에 첫 여행...
여행이라고 하기보다는..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
부푼 마음 안고 고베로.
처음 와본 고베공항. 작기도 작고 아담하지만.
매일매일 전화하며 서로가 만나는 날을 고대했고,
드디어 만난 이날.
같이 교토 아라시야마에서 점심.
저녁엔 오사카역 루쿠아에서 맥스브래너 초콜릿 카페도 가보고.
도쿄의 신주쿠나 시부야에 비하면 인구의 밀도가 확실히 여유있어서 좋았던 오사카.
한때 질린다고 생각했던 장소도 여러 의미와 동기가 생기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이런 기분으로 올수 있을까 하던 느낌.
그리고 그날이 생일이었던 나에게
예상도 못했던 서프라이즈 생일 축하와 케익.
태어나서 이렇게 생일 축하받아본적이 없어서 감동 그자체..
만남은 짧고 떨어져있는 시간은 깁니다.
다시 도쿄로 복귀...
잘 돌아가던 산지 1년도 안된 워런티도 남아있는 삼성 노트북이 갑자기 맛탱이가 가버렸고...
아마 하드디스크 혹은 윈도우 리커버리 자체가 깨져버린 것 같습니다.
도쿄내부에선 수리도 불가.. 한국으로 가져가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라...
120주고 샀는데... 나름 고사양이라 너무 안타깝지만...
일본에서 이걸 사줄 사람도 없을것이고...
i7-2.8GHz
16GB RAM
128GB SSD / 1TB HDD
GTX 1050 4GB
혹시라도 고쳐서 써보고 싶다 하시는분 있으면 댓글달아주세요.
도쿄 사시는분에 한해서 2만엔에 드립니다...
그래서 일단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아키하바라에서 2시간 넘게 여기저기 물색한 끝에
의외의 중고 샵에서 소니 노트북을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들고 다닐것도 아니고...
게임할 것도 아니고... 그래도 성능 좋았던 전 노트북에선 자주 했지만
24000엔의 성능치고는 굉장히 만족중입니다.
32000엔으로 신제품을 살까도 생각했지만...
절약하고 살자며 모아둔 돈이 여기로 나가버렸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지요.
아 일본어 윈도우즈...
일본어 상시 쓰니 큰 문제는 없지만
몇몇 한국 프로그램들은 언어가 깨져서...
한국어 자판은 걍 느낌상으로 외워서 쓰고 있어요.
그리고 언제나의 퇴근길...
3월중반에 아다치구로 이사가 결정되었습니다.
아..그리고 여자친구가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좀 애매모호한 관계의 사람이 있는데...
이번달에 도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되도록 자주자주 남길려고는 하는데
일하는 날은 걍 바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