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ANA 도쿄(동일본) 폭설로 인한 항공기 지연 경험
해당 일본 방문 스케줄은
1월21일 부터 22일까지 1박2일로 방문하는 스케줄.
김포-도쿄하네다 왕복
ANA항공편으로 862편 (21일 오전7시45분 출발)
867편 (22일 오후8시 출발)
출발 전까지만 해도, 22일 밤은 비로 예정되어있었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일본인친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일 눈 많이 오는걸로 바뀌었던데 귀국 괜찮아?"
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인 22일 .
숙박처를 나오면서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시부야에서 점심약속을 올 예정인 친구를 기다리면서
조금씩 눈발 날리는 시부야.
폰 카메라 특성상 스피드가 빨라서 눈이 잘 안보이지만...
이미 바람이 조금씩 쎄지고, 눈이 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영하16도도 잘만 견뎌왔는데,
눈이 가세하니 도쿄도 만만치 않게 춥다.
오후8시 비행기여서.. 원래대로라면 천천히 5시40분까지 가도 되는데....
눈오는 꼬라지가 심상치 않아, 조금 빠른 3시50분쯤에 시부야를 출발했다.
케이큐선을 타고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면서 보이는 풍경은...
점점 조금씩 거세지는 눈이었다.
심지어 이렇게 잠시 멈추기도...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야마노테선도 서다 가다를 반복중이고...
여기저기서 지연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알림이 왔다.
케이큐선은 이 자리에서 3분간 정차후 출발하였다.
조금 일찍 왔던 탓일까, 일단 체크인은 가능했다.
그러나, 바로 맞은편 카운터인 일본항공의 동 노선 (김포-하네다) 은
도쿄 폭설로 인한 스케줄 변경 및 취소가 우려되는 관계로
탑승수속을 중지하기 까지 했다.
30분후 다시 재개하였지만.
전망대는 조금씩 눈이 쌓여있엇고, 강한 바람과 눈이었기 때문에,
출입 자체가 제한되어 있었다.
해당 어플은 "Flightradar24" 라는 유료 어플입니다.
때때로 이 어플로 여러 정보를 확인하게 되는데...
하네다에서 김포로 가는 오후4시편인 NH865편이 활주로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이 발생한게 눈에 띄었다.
이때부터 불안감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전편인 865편이 못갔는데 그 다음편인 867은 갈 수 있을까 하는.
도쿄도 쌓이고 있는 눈으로 여기저기 문제가 터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열차가 움직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상황.
일단 기다려본다.
아직까지 특별한 안내사항은 없었다.
떠나려다가 가지도 못하고 빙빙 도는 항공편도 있었다.
기다리는 도중에 들려오는 소식중 하나는...
타이페이로 가는 일본항공은 스케줄을 변경하여 다음날 오전6시에 떠난다는 안내방송.
근데 진짜 이러면 차라리 나은 편일 것 같다.
불행중 다행히도... 867편은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7시50분이 넘어서 탑승시작을 했다.
과연, 갈 수 있을까.
한동안 주기 되어있던 항공기의 창문은 이렇게 눈이 쌓여져 있었고...
디아이싱 제설차가 항공기를 제설하며 한번씩 이렇게 눈이 쓸려 나가면...
하네다공항에도 얼마만큼 눈이 많이 쌓였는지 볼 수 있었다.
밑에 하얀거 다 눈이다.
항공기는 게이트를 떠나서 어렵사리 멈췄다 섰다를 반복하며 활주로로 향했다.
하네다공항의 활주로 하나는 아예 눈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게이트로 되돌아가고 있는 타 항공사 항공기를 보며
되돌아 가는 것 아닐까 하며 각오를 할때쯤....
21시35분쯤, 이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김포공항의 운영제한 시간.
김포공항은 오후11시를 기점으로 이착륙이 제한된다.
결국 항공기는 김포공항의 제한시간에 대한 문제로 인하여
인천공항을 대체공항으로 하여 목적지를 인천공항으로 바꾸게 된다.
물론, 기장의 안내방송이 있었다.
김포공항측에 조율을 구해보았으나, 어려웠고
결국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게 되었다고.
도착하면 교통편이 거의 없으니,
현지직원들로 하여금, 승객들의 귀가나 목적지에 최대한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도 했다.
ANA가 인천공항으로 가다니....
인천공항에 단 1도 취항하지 않는 ANA가 오랜만에 인천공항에 가는 것 같다.
(물론 과거에는 있었다. 인천-나고야, 인천-간사이, 인천-나리타)
인천공항까지 머지 않았다.
시간은 이미 11시를 넘겨 있었다.
오후11시45분쯤, 항공기는 무사히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그후, ANA와 인천공항측이 준비해준 버스로 김포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오니,
ANA로고 팻말을 든 직원이 있었고,
"ANA867편 도쿄하네다에서 오신 손님 이쪽으로 와주세요"
알아보기 쉬웠고, 이 야밤에 인천공항에서 노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다음날 일이었지만, 그나마 집에서 조금이나마 잠을 청할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일찍 가고 싶어서
예약때 865편을 택했다면...
혹은 타 항공사 편을 택했다면...
ANA865편은, 주기장으로 되돌아와서
새벽에 가까운 시간까지 기내대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결항처리가 났다는 이야기.
대한항공 하네다-김포 막편은
새벽4시에 가까운 시간에 인천공항으로 왔고,
아시아나 하네다-김포 막편은
그보다 조금 더 빠른 새벽2시쯤에 인천공항.
일본항공 하네다-김포 막편은
내가 탔던 ANA보다 조금 더 빠른 23시05분에 도착했다는 후문.
간발의 차이로 김포공항에 들어가지 못한 듯 보인다.
아무래도 가장 고생한건 승무원들과 현지 직원들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가 탄 항공기가, GMP든 ICN이든, 최대한 가까운 목적지에
아주 큰 지연 없이 도착해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김포공항에서 콜을 불러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도착하니
새벽1시30분정도가 되었다.
일본을 30번 이상 가면서, 기상으로 인한 지연경험은 최초이다.
3월에는 삿포로부터 시작하는 북에서 남으로의 횡단 여행인데....
또 눈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